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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상담내역

상담드립니다.

작성일 : 2017.04.27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상담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어떻게 작성해야 할 지 몰라 제 상황을 다 적겠습니다
저는 원래 조용한 성격인데 사춘기를 거치면서 과묵한 정도가 남들이 불편해 할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왠지 친구들 무리 속에 내가 끼면 방해될 것 같고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것 같다고 생각했고, 나는 재미없고 눈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언니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성격이라 스스로 매일같이 비교 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점점 두려워졌고, 남들 앞에서 완벽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사람들을 만날 때면 제 행동에 극도로 신경을 쓰고 남들의 비위를 맞추고자 하였습니다. 그렇게 극도로 신경을 쓰느라 대화를 할 때 맥락을 잘 못 짚고, 그러면 또 내가 분위기를 망친 것 같아 자책하고, 그러면 인간관계가 더욱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이 것이 반복되면서 이제 사람들을 만날 때면 ‘아 조금만 지나면 모두들 내가 불편한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겠지’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안 나가기도 하고, 명절 때면 친척들을 만나기 싫어서 가는 길에 사고가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미용실, 옷 가게 같은 곳도 점원이 말을 걸 까봐 두려워 잘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하게 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 해 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실제로 한동안은 친구들, 학과 선배님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자존감 낮은 제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저는 활발한 척 연기를 했을 뿐이었습니다. 저녁만 되면 끝없이 가라앉고 눈물이 나서 계속 활발한 척 연기하기가 힘들어 기숙사 생활을 포기하였습니다
저는 또한 기호가 없습니다. 늘 타인 눈치만 볼 뿐 제 스스로 결정을 못합니다. 먹는 것 입는 것하나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취미도 없고, 내 일상은 늘 같고 특별한 것이 없어 친구들을 만나도 제 일상에 대해 할 말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일은 없고 늘 모든 것에 대한 걱정만 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일말의 근거조차 없습니다. 저는 어떤 일도 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 같습니다. 학교 숙제/과제/팀 과제/발표 할 때마다 일주일 내내 걱정하고 울고 대부분 남에게 의지하고자 합니다. 성인으로서 저도 떳떳하게 무언가를 선택하고 책임지고 싶은데 현실은 과제 주제조차 스스로 선정 못합니다. 주관이 전혀 없습니다. 책임감 있고 리더십 있게 무엇인가를 수행하는 친구들을 보면 부러우면서 자괴감이 듭니다. 각종 시험을 칠 때는 물론 걱정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해서. 앉아있는 시간에 비해 능률이 좋지 못합니다. 취업할 나이가 되었는데 아직 어떤 직무와 맞는 지도 모르겠거니와 이런 상태로는 어느 곳에 취업하더라도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일 하는 것이 겁이 납니다. 어느 회사에나 있다는 회사 부적응자가 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력서를 제출 해 보았자 안 될 것이 뻔하고, 운 좋게 서류에 합격한다고 해도 자신감/자존감 밑바닥인 저 자신이 면접을 통해 다 들통날 것이 뻔합니다. 뭐든지 잘 할 수 있다고 연기해서 정말 정말 운좋게 취업하더라도 연기도 하루 이틀이지 못난 제가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시도도 해보지 않고 포기 한 적이 많습니다. 늘 걱정만 산더미라 저녁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늘 걱정에 사로잡혀 나 말고 주위 사람/환경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서 그런지 종종 경험했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가족 여행을 가도 하루가 빨리 갔으면 하는 마음뿐이라 여행을 즐기지 못합니다. 나중에 가족끼리 여행을 다녀 온 이야기를 하면 저는 기억이 나지 않아 대화에 참여를 할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배가 고프지 않아도 계속 무언가를 먹고 싶습니다.
갑자기 쓰려니 글이 길어지기만 하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잘 말씁드린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세상에 저보다 힘든 사람이 많을 것이란 걸 알고 있지만 이기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지금은 저만큼 힘든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ㅎㅎ 나이는 계속 들어가는데 이대로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인간이 되어 버릴까 두렵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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