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내상담내역

안녕하세요

작성일 : 2019.08.30

안녕하세요. 21살 대학교 다니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여기에 글을 써야겠다 마음 먹은지는 이 주정도 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글을 써요. 왜냐하면 이 주동안 제가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평소에 저는 제가 예민하다고 생각했고 사람들 반응에 하나하나 생각하고 고민하고 상처받는 편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항상 인간관계에 스트레스가 있긴 했는데 그게 일상생활을 못하게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갑자기 심해진 건 8월 초쯤이었는데 그 땐 혼자 남아있게되면 극단적으로 우울해졌어요. 과거의 안좋았던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예를 들면 가족사나, 인간관계, 과거 저의 행동들에 대한 후회 같은 것들요), 명확한 이유 없이 울게 되고 한층 더 예민해졌습니다. 모든 게 서러워지고 말들이 꼬여들리더라고요. 그 때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때라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가족들은 소용이 없었구... 가족들은 저를 존중해주지 않았어서 제 우울감을 사라지게 만들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주 뒤 시험을 쳤습니다. 원래 시험 끝나고 난 뒤에 여기 글을 써보거나 부모님께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려고 했어요. 근데 시험을 친 뒤에 영화도 보고 사람도 만나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았어요. 거의 하루 내내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제 우울에 대한 이야기는 안 했어요. 그 사람들의 말에 여전히 틱틱거리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긴 했지만 옛날과 비슷하다고 여겼어요.


그 상태로 또 이 주 정도를 무난하게 보냈어요. 그동안 우울은 간헐적으로 찾아왔는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어요. 이 기간에 심한 우울을 겪었던 건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의 다 가족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의 말 하나하나를 들을 때마다 짜증이 나고 서러웠거든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가볍게 가족끼리는 할 수 있는 말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그 순간에 급격하게 우울해진 건 사실이에요. 그 때 상황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 혼이 날 행동을 했음에도 혼을 들으면 서럽고 눈물이 났어요. 사람들에게 저를 낮춰 이야기 했다는 말을 듣고도 울었던 것 같아요.


그 날은 부모님의 말들이 쌓이고 쌓여서, 너무 슬퍼서 방에서 혼자 엉엉 울었어요. 별 것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없으면 우리 집이 행복할 것 같더라고요. 그냥 막연히 죽고 싶단 생각도 들었고요. 명확히 그려지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치만 저는 죽을 용기는 영영 안 생길 것 같아요. 손톱으로 피부를 긁어서 붉게 올라왔어요. 피가 나거나 흉터 같은 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저는 제가 큰일이 난 것 같았어요. 자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 우울들이 결국 저한테는 또 다시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우울감 마저도 짜증으로 와닿았거든요. 하지만 금방 괜찮아졌어요. 그래서 그냥 평소와 같아졌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이제 곧 대학 개강을 하게 되고 바쁜 학교 생활을 하게 될 것이 걱정이었습니다. 그 때 우울이 찾아오면 제가 일을 다 망쳐버릴 것 같았거든요. 미리 글을 썼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아요.


또 그렇게 약간 우울한 감정을 바탕으로 하는 무난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틀 전부터 가족들이 저를 서운하게 만들더라고요. 원래 서운하게 만들던 사람들인데 이틀 전엔 그렇게 서러워서 혼자 또 울었어요. 아빠한테 좋은 일이 생겼는데 소식을 기다리던 저에게는 직접 말해주지 않았거든요. 눈물을 찔끔 흘리고 참았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고 저는 입맛이 없었지만 수저를 들었어요.


그러다 오늘 저녁 식사 차리는 걸 돕고 있었는데... 못하니까 손을 대지말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옛날에도 이런 소린 많이 들었는데 울지 않았거든요? 방으로 들어와서 그만 우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진정시켰는데 충분히 되지 않았나봐요. 저녁식사를 하는 한 시간동안 눈물을 세네 번을 참았습니다. 참아지질 않아서 결국 마지막엔 방에 들어와서 울었어요. 또 그리고 나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한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서럽게 느껴져서 방에 들어가서 또 울었는데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지고 답답해서 가슴을 내리쳤어요. 제가 바보같아서 머리도 때렸고요. 밖에서는 미안하니까 나오라고 했어요. 제가 우는 지는 몰랐고요. 저는 겨우 진정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부모님께 제 감정상태가 건강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할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가 제 성격 때문이라 대답하실 것 같아서요. 그치만 저는 계속 병원의 필요성에 대해 떠올리고, 상담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요. 제가 분명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혼자 이런 간헐적인 우울을 이겨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서 이 곳에 글을 남깁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사실 글을 쓰면서도 모든 사람이 이렇지는 않을까, 정상일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을 합니다. 정신과에 갈 자신이 없고 무섭다면 이 곳에 도움을 청하라는 글을 인터넷 어디선가 봤어요.


제가 걱정되는 건, 이런 글을 쓸 때는 괜찮다는 거예요. 글을 쓰거나 상담을 받아보려하면 괜찮아지고 그 뒤엔 다시 우울해지고 다시 상담을 받아야겠단 생각이 들면 다시 괜찮아집니다. 그래서 괜찮은 것 같아 망설였어요. 다들 그런게 맞죠?


제가 우울증 같은 병에 걸린 게 맞을까요?


감사합니다.



답변일 : 2019.09.02

안녕하세요, 현지님! 부산진구정신건강복지센터입니다.

남겨주신 장문의 글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주저되는 마음도 있으셨을텐데 글을 남겨주신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우울감을 비롯한 여러 감정들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감정반응이지만

현지님이 적어주신 글 처럼 빈도가 잦아지거나

우울감을 느낀다, 예민하다는 느낌 이외에 일상생활에 계속해서 영향을 미친다면

전문적인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글에는 점차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도 드러나있고,

피부를 긁거나 머리를 때리는 등 자해 행동까지 동반하는 경우에는 빠른 개입이 필요합니다.


일시적으로 다른 것에 집중하면서 감정을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잘 해소하고 계시지만

계속해서 부딪히는 상황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사료됩니다.

혹시, 수면패턴이나 식사패턴 혹은 신체의 변화는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우울증을 진단하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일상생활의 변화중

2주 이상 지속된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늦었다고 하셨지만 지금 연락주신 것만해도 큰 결심이며, 늦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병원이나 상담의 필요성을 느낀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알고계신 것입니다.

다만 본 센터는 병원은 아니므로 의학적 진단이나 약물처방은 되지 않으며,

상담 서비스, 지역사회 정보제공, 자원 연계 등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 병원에 대한 정보는 물론

현지님께서 글로 다 전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으실 것으로 생각되어

꼭! 유선연락을 통한 대면상담 예약을 권유드립니다.

일시적으로 괜찮아진다고해도 상담의 필요성이 커 보이는 상황으로

꼭 연락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담 예약과 비용]

본 센터 상담은 무료로 진행되며, 051-631-0345, 051-638-2662 유선연락을 통해

상담 대상자인 본인에 대한 상황, 부산진구 내 거주하시는 동을 알려주시면

담당자와 상담예약을 잡고 본 센터를 방문해주시면 됩니다. (부산진구청 별관 2층)

예약없는 방문의 경우 다른 상담이나 일정으로 진행이 불가할 수 있으니 꼭 일정사전조율 부탁드립니다.



[추후 관리]

상황에 따라 일회 상담을 통해 끝나는 경우도 있고,

필요한 경우 지속상담 등 추후 계획에 대한 논의를 하실 수 있습니다.


주소지나 거주지가 부산진구가 아니시라면 거주하시는 주소지 해당 구의 정신건강복지(증진)센터에 문의 전화를 주시면 되겠습니다.

해당 구의 정신건강복지(증진)센터를 이용하시는 것이 서비스 제공에 있어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이하 원문 >>

안녕하세요. 21살 대학교 다니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여기에 글을 써야겠다 마음 먹은지는 이 주정도 된 것 같은데 이제서야 글을 써요. 왜냐하면 이 주동안 제가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평소에 저는 제가 예민하다고 생각했고 사람들 반응에 하나하나 생각하고 고민하고 상처받는 편이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항상 인간관계에 스트레스가 있긴 했는데 그게 일상생활을 못하게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다만 갑자기 심해진 건 8월 초쯤이었는데 그 땐 혼자 남아있게되면 극단적으로 우울해졌어요. 과거의 안좋았던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예를 들면 가족사나, 인간관계, 과거 저의 행동들에 대한 후회 같은 것들요), 명확한 이유 없이 울게 되고 한층 더 예민해졌습니다. 모든 게 서러워지고 말들이 꼬여들리더라고요. 그 때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때라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어요. 가족들은 소용이 없었구... 가족들은 저를 존중해주지 않았어서 제 우울감을 사라지게 만들진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주 뒤 시험을 쳤습니다. 원래 시험 끝나고 난 뒤에 여기 글을 써보거나 부모님께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이야기 하려고 했어요. 근데 시험을 친 뒤에 영화도 보고 사람도 만나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았어요. 거의 하루 내내  친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제 우울에 대한 이야기는 안 했어요. 그 사람들의 말에 여전히 틱틱거리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긴 했지만 옛날과 비슷하다고 여겼어요.


그 상태로 또 이 주 정도를 무난하게 보냈어요. 그동안 우울은 간헐적으로 찾아왔는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어요. 이 기간에 심한 우울을 겪었던 건 이유가 있었습니다. 거의 다 가족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가족들의 말 하나하나를 들을 때마다 짜증이 나고 서러웠거든요.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가볍게 가족끼리는 할 수 있는 말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그 순간에 급격하게 우울해진 건 사실이에요. 그 때 상황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 혼이 날 행동을 했음에도 혼을 들으면 서럽고 눈물이 났어요. 사람들에게 저를 낮춰 이야기 했다는 말을 듣고도 울었던 것 같아요.


그 날은 부모님의 말들이 쌓이고 쌓여서, 너무 슬퍼서 방에서 혼자 엉엉 울었어요. 별 것 아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없으면 우리 집이 행복할 것 같더라고요. 그냥 막연히 죽고 싶단 생각도 들었고요. 명확히 그려지는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치만 저는 죽을 용기는 영영 안 생길 것 같아요. 손톱으로 피부를 긁어서 붉게 올라왔어요. 피가 나거나 흉터 같은 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저는 제가 큰일이 난 것 같았어요. 자해라는 걸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 우울들이 결국 저한테는 또 다시 스트레스로 다가왔어요.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까 우울감 마저도 짜증으로 와닿았거든요. 하지만 금방 괜찮아졌어요. 그래서 그냥 평소와 같아졌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이제 곧 대학 개강을 하게 되고 바쁜 학교 생활을 하게 될 것이 걱정이었습니다. 그 때 우울이 찾아오면 제가 일을 다 망쳐버릴 것 같았거든요. 미리 글을 썼어야 했는데 너무 늦은 것 같아요.


또 그렇게 약간 우울한 감정을 바탕으로 하는 무난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틀 전부터 가족들이 저를 서운하게 만들더라고요. 원래 서운하게 만들던 사람들인데 이틀 전엔 그렇게 서러워서 혼자 또 울었어요. 아빠한테 좋은 일이 생겼는데 소식을 기다리던 저에게는 직접 말해주지 않았거든요. 눈물을 찔끔 흘리고 참았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고 저는 입맛이 없었지만 수저를 들었어요.


그러다 오늘 저녁 식사 차리는 걸 돕고 있었는데... 못하니까 손을 대지말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옛날에도 이런 소린 많이 들었는데 울지 않았거든요? 방으로 들어와서 그만 우려고 노력했어요. 그렇게 진정시켰는데 충분히 되지 않았나봐요. 저녁식사를 하는 한 시간동안 눈물을 세네 번을 참았습니다. 참아지질 않아서 결국 마지막엔 방에 들어와서 울었어요. 또 그리고 나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한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마저도 너무 서럽게 느껴져서 방에 들어가서 또 울었는데 숨이 제대로 안 쉬어지고 답답해서 가슴을 내리쳤어요. 제가 바보같아서 머리도 때렸고요. 밖에서는 미안하니까 나오라고 했어요. 제가 우는 지는 몰랐고요. 저는 겨우 진정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부모님께 제 감정상태가 건강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할 용기가 나질 않았습니다. 이런 감정이 드는 이유가 제 성격 때문이라 대답하실 것 같아서요. 그치만 저는 계속 병원의 필요성에 대해 떠올리고, 상담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요. 제가 분명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혼자 이런 간헐적인 우울을 이겨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서 이 곳에 글을 남깁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사실 글을 쓰면서도 모든 사람이 이렇지는 않을까, 정상일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을 합니다. 정신과에 갈 자신이 없고 무섭다면 이 곳에 도움을 청하라는 글을 인터넷 어디선가 봤어요.


제가 걱정되는 건, 이런 글을 쓸 때는 괜찮다는 거예요. 글을 쓰거나 상담을 받아보려하면 괜찮아지고 그 뒤엔 다시 우울해지고 다시 상담을 받아야겠단 생각이 들면 다시 괜찮아집니다. 그래서 괜찮은 것 같아 망설였어요. 다들 그런게 맞죠?


제가 우울증 같은 병에 걸린 게 맞을까요?


감사합니다.



목록으로